“이더리움이 점점 중앙화되고 있다”…왜?

이더리움이 지난해 9월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운영 메커니즘을 전환한 이후 점점 중앙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 블록네이티브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거래 블록들을 추가하는 프로세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릴레이'(relay)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록네이티브가 빠지면서 4개 주요 릴레이 플레이어들이 이더리움 블록들 대부분을 다루게 됐고 거래 검열부터, 다른 참가자들 이익을 훔치는 것까지 잠재적인 문제들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릴레이 이슈는 이더리움이 이미 네트워크 운영과 관련해 중앙화 우려들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릴레이 외에 블록으로 거래들을 블록으로 모아주는 빌더(builders), 블록체인에 거래를 정렬해주는 밸리데이터(validators, 검증인)들에 의해 공동 운영된다. 빌더와 밸리데이터 기능은 소수 참가자들이 주도하고 있고 릴레이 감소는 특히 걱정스럽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유리 클라르먼 블록스루트랩스(bloXroute Labs) CEO는 “문제가 될 때까지는 문제가 아니다. 좋지 않을 때까지는 모든 것은 좋다. 그리고 그 때는 해결하기엔 너무 늦다”고 말했다.

정부 제재에 맞추거나 자체 합의에 따라 릴레이는 특정 암호화폐 지갑들에서 거래를 거부할 수 있어 이들은 잠재적으로 다른 핵심 네트워크 참가자들 이익을 훔칠 가능성도 있다고 클라르먼 CEO는 지적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제공 업체인 어테스턴트의 짐 맥도날드 CTO는 “릴레이 오작동은 이더리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이더리움에서 블록 생성이 늦어지거나 누락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릴레이는 금융적인 인센티브가 거의 없고 릴레이들은 단순히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싶거나 릴레이를 제공하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이드 비즈니스가 있어 릴레이로 활동하고 있다.

클라르먼 CEO는 “릴레이를 운영하는 데 연간 50만~100만 달러 비용이 들며, 릴레이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이 PoS 전환 이후 지난 1년 동안 릴레이에 보상을 지급하는 여러 방법들 고려됐지만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클라르먼 CEO는 “이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릴레이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빌더들이 릴레이 플레이어들과 수익을 공유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빌더 쪽도 중앙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릴레이스캔(Relayscan.io)을 인용해1년 전에는 플래시봇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요즘은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인 윈터뮤트(Wintermute)가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4개 빌더들이 생성되는 블록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더리움 인프라 업체 컨센시스의 벤 에징턴 제품 총괄은 “이더리움 프로그래머들이 잠재적인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검열된 거래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검열하는 빌더를 처벌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리데이터 측면에서도 중앙화 우려가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는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대행하는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가 전체 밸리데이터 풀의 32.4%를 점유하고 있다.

34%를 통제하는 밸리데이터는 트랜잭션을 위조할 수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서비스 업체 메사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도가 이더리움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리도가 33% 임계값을 돌파하면 공격에 따른 잠재적 피해는 증가한다. 이더리움은 이러한 공격 가능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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