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점심값…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에도 “‘먹거리 물가’ 고점은 아직”
최근 국제 원료가격 급등과 함께 서민들이 점심 식사 등을 위해 주로 찾는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처럼 치솟고 있는 ‘먹거리 물가’의 고점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4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KFC는 올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렸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12일 제품 가격을 200∼400원 추가 인상했다.
써브웨이 역시 지난 1월에 이어 6개월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군인 15㎝ 샌드위치 가격은 평균 5.8% 올랐다. 롯데리아 또한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지만 지난 달 한 차례 인상을 감행, 평균 5.5% 가격을 올렸다.
커피업계도 마찬가지. 올 초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탐앤탐스, 폴바셋 등이 주요 메뉴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원자재가격에 더욱 영향을 받는 이른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불리우는 빽다방과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등도 덩달아 가격을 올렸지만 올 하반기 또 한 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 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59.7포인트(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달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식량가격지수가 월평균 각각 95.9p, 95.1p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 해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월평균 125.7p를 기록, 지난 2~3년 새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반기 원료 가격 상승이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원재료를 3~6개월 정도 비축해두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영향은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1300원대까지 폭등한 원달러 환율 역시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식품은 물론 라면업체와 제과업체 등의 인상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