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낸스도 위기… 가상자산 최악 혹한기 오나
미국 검찰이 돈세탁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 경영진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세계 3대 가상자 거래소 FTX 파산에 이어 바이낸스까지 기소될 경우 가상자산 업계의 ‘겨울’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2018년부터 돈세탁 및 불법 송금 혐의로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사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바이낸스가 금융범죄 규정을 부실하게 준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에만 제재 대상 고객이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세탁할 수 있도록 협조 혹은 방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혐의 입증을 두고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 사이에 의견이 갈라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참여한 6명의 연방검사 가운데 일부는 증거 수집이 충분하며 자오창펑 CEO를 비롯한 바이낸스 경영진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나머지 검사들은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검찰이 자오창펑 CEO와 다른 임원들을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최종 기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 붕괴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점도 기소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바이낸스는 FTX가 붕괴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전보다 더 강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변호를 밭고 있는 로펌 깁스 던의 변호사들은 “기소는 침체에 빠진 가상자산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국세청(IRS) 출신을 대거 영입하고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왔다.
미국 언론은 검찰이 궁극적으로 바이낸스와 경영진을 기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합의를 통해 형을 낮출 수도 있으며 기소 없이 사건을 종결할 수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 공포가 확산되면서 가상자산의 가격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856명의 글로벌 금융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중 반토막날 것 같다’고 전망한 응답이 78%로 1년 전(38%)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가격으로 보면 85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