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남는 장사하면서 가격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인건비나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한데 대해 소비자단체가 인상 근거로 부족하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치킨 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와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상위 5개 브랜드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교촌치킨, bhc, BBQ,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 등 5개 업체로 이들 가맹본부는 매출액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은 굽네치킨(8.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가 두자릿수인 1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처갓집양념치킨은 17.2%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개 업체 모두 5년간 연평균 12% 이상씩 증가하며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보였다. BBQ가 5년간 연평균 증가율 33.8%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14.2%로 2020년 도매 및 소매업 평균인 약 2.5%보다 5.7배 높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 손익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매출액 상위 5개 브랜드의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소비자단체협의회
협의회는 치킨 가격 인상 때마다 기업들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인상 근거로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해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도 살펴봤다.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은 9∼10호 크기를 기준으로 2015년에는 3297원에서 2020년에는 2865원까지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3343원으로 상승했다.
협의회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에서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가격 인상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을 보았을 때 가맹본부만의 이익 증가를 위한 치킨 가격 인상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런 의심을 거둘 수 있도록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공개를 통해 가격 인상의 근거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했다.
앞서 교촌치킨과 bhc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인건비, 수수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BBQ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이달 2일부터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해 ‘치킨 가격 2만원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