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국 국민 70% “비트코인 안써봤다”
남미 국가 엘살바도르 국민 10명 중 7명이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20일(현지시간) 배런에 따르면 최근 엘살바도르 UCA(중앙아메리카대학)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에 정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엘살바도르 국민 “정부 비트코인 정책 실패”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고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 응답자들 가운데 비트코인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비트코인이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인식이 엘살바도르 국민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사용을 꺼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설문조사에서 95%의 응답자들이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후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상황이 같거나 나빠졌다고 답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난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면서 발표했던 세계 최초의 가상 자산 도시 건설 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렇지만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여전히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값이 지난해에 비해 급락했지만 추가 매수를 하며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